생사의 증언(1984)

원제 : The Assault

감독 : 폰스 레드마스크.

출연 : 마르크반 무헬렌.

출시사(비디오) : 세경.1987.12.2.

상영시간 : 149분.

1986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 <생사의 증언>(The Assault)은 2차대전 말, 나치에게 전가족이 집단 처형당하는 현장을 목격하는 바람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감독은 '학살에 얽힌 비밀'을 영화의 마지막에 밝힘으로서 상영시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1945년 1월, 나치 점령하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할렘에서 어느날 밤 총격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나치의 앞잡이 페이케가 레지스탕스에게 암살당한 것이다. 페이케가 쓰러진 곳은 코트백 집 앞이었으나  후환을 두려워한 코트백 부녀는 시체를 안톤의 집 앞으로 옮긴다. 바로 나치가 쳐들어오고, 안톤의 형과 부모는 나치들에게 총살당하고, 집은 불길에 휩싸인다. 12살 소년 안톤은 졸지에 고아가 되고, 삼촌집에서 살게된다.

세월은 흘러 청년이 된 안톤, 그는 의학공부를 하지만. 과거의 충격 때문에 항상 괴로워한다. 어느 날, 페이케를 암살한 레지스탕스를 만나지만, 억울한 죽음을 한 가족들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또 세월은 흐르고, 그는 50대의 중년이 된다. 그는 딸의 권유로 반핵시위에 참여하고 그곳에서 40년전 그날밤 암살당한 시체를 자기 집앞으로 옮겨놓은 코트백의 딸을 만나면서, 그날 밤의 진실을 알게된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감독 '폰스 래드메이커스'는 유럽의 정치적 변혁기를 배경으로 전쟁으로 인하여 깊은 상처를 입은 한 소년의 일생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데, 1986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직후 뉴욕 타임즈는 '인간의 도덕적 가치와 감성을 탁월하게 조명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인공이 악몽같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군중속으로 휩쓸려가는 마지막은 묘한 여운과 함께 감동을 안겨준 명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