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청정의 비밀(1978)

감독 : 우마.

출연 : 악화.로레.금강.

출시사(비디오) : 금성.1986.10.21.

상영시간 : 90분.

영화 <옥청정의 비밀>(玉蜻蜓/Murder of Murders)은 1978년 우마 감독이 발표한 작품이다. 배우도 겸했던 우마는 그 우스꽝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깊이있고 진지한 무협영화들을 많이 발표했으며 <옥청정의 비밀>도 전개과정이 특이하고 동시대 다른 무협영화들과는 달리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 수준작이다. 1970년대 홍콩영화계의 간판스타였던 로레가 주연을 맡았고, 악화, 금강, 묘천, 이원 등의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온다.

청나라 시대, 보석상을 터는 전문 도둑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완전범죄에 성공하는 그는 항상 ‘비취색 잠자리’ 표적만을 남기고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어느 날, ‘로레’가 한 여인을 대동하고 보석을 구입하러 온다. 여인은 근처 홍등가의 창녀인데 그녀의 아버지는 보석전문털이범으로 현재 감옥에 복역 중이다. 이들은 보석을 터는데 성공하지만, 경관의 추적이 시작되고, 영화의 후반에 로레가 독살당하면서, 영화는 미궁속으로 빠진다. 과연 몸통이 누구란 말인가?

33년전의 영화인지라, 요즘의 복잡한 추리영화에 익숙해진 관객들이라면 범인이 누구인가? 금방 짐작하겠지만 무협 미스테리영화라는 특별한 장르라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 영화는 비교적 뛰어난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미개봉작이다. 아마 홍콩산이 아니고 대만산이라 수입은 물론, 위장합작의 대상이 되질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고인이 된 ‘로레’도 참 대단한 배우임을 확인시켜주는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