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피츠카랄도>(Fitzcarraldo)는 1982년 독일의 괴짜감독 베르너 헤어조크가 연출 제작 각본 등 1인 3역을 맡은 작품으로 연기파 클라우스 킨스키와 유럽의 전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주연을 맡았다. 뉴 저먼시네마 감독들 중에서 가장 광적인 인물로 불리우는 베르너 헤어조크는 1968년 <생명의 징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후 1975년 <카스파 하우저의 신비>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1982년 <피츠카랄도>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아일랜드인 피츠카랄도(클라우스 킨스키)는 아마존강 유역에서 돈이 되는 일은 모두 손대는 사업가다. 지독한 오페라광인 그는 아마존 정글에 오페라극장을 지어서 베르디의 오페라를 공연하는 것이 꿈이다. 피츠카랄도는 주변사람들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증기선을 타고 아마존강을 탐험하는 모험에 나선다. <위대한 피츠카랄도>의 오프닝과 엔딩은 오페라로 장식되는데, 베르디의 ‘에르나니’로 시작해서 벨리니의 ‘청교도’로 끝난다.

  베르너 헤어조크는 클라우스 킨스키를 내세워 <아귀레 신의 분노>(1973) <병사 보이직>(1979) <위대한 피츠카랄도>(1982) 등 독일영화사에 길이 남을 다수의 걸작들을 남겼다. 이런 영화들의 제작과정에서 베르너 헤어조크는 정신병자라는 말이 돌 정도로 광적인 행동을 보여 스탭과 배우들을 곤란하게 했다고 한다. 그는 아마존 정글에 오페라하우스를 세울려는 주인공을 통해 서구의 문명사회를 비판하고 있다.